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씁니다. 계절이 두어 번 바뀐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하는 동안 결혼을 하고, 임상/상담심리학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여전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 후 또 언제 다음 포스팅을 하게 될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블로그보다 간단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은 계속 이용하고 있으니 혹시나 푸른섬 소식이 궁금하시면 인스타그램에서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더 보기..] 2019년 6월 17일 월요일
이번 주말에는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군화가 맞지 않아 발뒤꿈치의 피부가 벗겨지는 통증을 참아가며, 무더위에 땀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훈련을 받았는데, 새삼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이 와닿았습니다. 오랜만에 군복을 입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는데 더운 여름에 훈련소를 지키고, 교육을 진행하는 조교분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합니다. 어서 통일이 되어 매년 이루어지는 훈련도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더 보기..] 2019년 5월 22일 수요일
평소 생활할 때 몸의 골격을 유지하는 근육들, 소위 코어 근육들은 오랜 기간 쌓인 습관에 따라 늘어지거나 짧아진 상태로, 강화되거나 약화된 상태로 자리를 잡아 한 번에 상태가 바뀌기 어렵습니다. 인체가 항상 습관에 따라 사용하던 근육은 계속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은 여전히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의 정렬을 개선하고 근육의 구축을 풀더라도, 주변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이 진행되지 않으면 인체는 원래의 문제를 야기하는 상태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인체에 작용하고 있는 관성의 법칙(?)은 치료 과정을 꾸준하게 이끌어가는 것을 방해하고,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개 '추나요법을 받을 때만 교정이 되는 것 같고, 자고 나면 다시 몸이 돌아오는 것 같다.'라고 느끼는 것도, 스트레칭과 운동이 병행되지 않았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흉쇄유돌근, 사각근 등 목 주변의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로 시행하는 스쿼트,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복직근 강화 운동만 시행해도 몸이 개선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보기..] 2019년 5월 15일 수요일
지난 일요일에는 세종대학교에서 진행된 한의사 보수 교육을 듣고 왔습니다. 내과와 외과 질환에 대한 최신 지견과 검사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궁극의 지점을 향한 끝없는 여정에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전체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의학의 성격 때문에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지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지루할 틈이 없는 인생이 되리라는 생각도 들어 다시금 생활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더 보기..] 2019년 5월 6일 월요일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월 6일 어린이날 대체 휴일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 분들이 연차 휴일 등을 사용하여 꿀같은, 한 편으로는 아쉬운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연휴 이틀간 단축 진료를 하면서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와중에 새로운 분들이 한의원을 찾아주시기도 하셨고, 오랜만에 다시 내원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더 보기..] 2019년 4월 29일 월요일
주말에는 어벤저스 지난 편에서 오역 논란을 낳았던 그 '엔드 게임'을 관람했습니다. 3시간에 이르는 긴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함 없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수 년 간 시청해왔던 마블 시리즈를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무심코 들어오셨다가 스포일러를 당하실 분이 생길까봐 조심스럽지만, 감상평을 조금 나누자면, 마블 영화는 역시 '미국 영화'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더 보기..] 2019년 4월 23일 화요일
지난 한 주 간 많은 분들이 푸른섬에 선물을 가져다주셔서 어안이 벙벙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선물을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게재하는 것이 마치 더 많은 선물을 바라는 것처럼 보일까 하는 염려도 들지만, 열심히 치료하는 것 외에 달리 감사의 표현을 할 방법이 없어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가져다주신 간식들은 직원분들과 늘 감사히 먹고 있습니다. 모두 전달해드리지는 못하지만, 푸른섬을 신경 써주시고, 온기를 전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더 보기..]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저녁 늦게 진료를 마치고 원내에서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난 뒤, 자주 가는 김치찌개 식당에 혼자 앉아 찌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웬 스님 한 분이 보시를 하지 않겠느냐며 다가왔습니다. 급작스럽기도 하고,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잠시 멈칫했다가, '진짜 스님이 맞나.. 얼마를 드려야 하나.. 보통 얼마를 드리나..' 고민하면서 지갑을 찾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는데 그 새 스님은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이셨는지 다시 식당을 나가셨습니다. 짧은 순간의 조그만 결정에도 수많은 기준들과 판단 근거가 작용하는 것을 느꼈고, 푸른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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