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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四象의 구조


 우주로는 시간 ‧ 공간 ‧ 물질 ‧ 에너지라는 사차원적 요소와 인간 정신 내부로는 직관 ‧ 감각 ‧ 사고 ‧ 감정이라는 정신의 나침반으로 연결되는 사상四象의 관계가 완성되었습니다. 혹여 아직까지 이런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앞으로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그러한 의구심이 자연스레 해소되길 기대하면서 현재까지의 사상四象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구조화해보겠습니다.

 

 제가 사상四象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한, 사상四象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모델은 아래와 같은 정사면체 모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면, 정사면체 모델은 사차원 우주를 가리키며, 중앙부에 발생한 폭발(블랙홀black hole)은 결정을 요구하는 어떤 요소(사건)를 상징합니다. 이 모델은 그 자체로 더 이상 빠져나갈 길 없는 완전한 계系를 형성한다는 점, 대극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상四象을 잘 설명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중략]

 

 어떤 사람의 체질을 판단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그가 평소 갖고 있는 주된 정서는 어떠한지, 주로 사용하는 정신적인 기능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즉, 사상의학에서 체질에 따른 주된 감정으로 분류한 애노희락哀怒喜樂과 근원적 가치인 인의예지仁義禮智, 그리고 천시天時(직관) ‧ 세회世會(감정) ‧ 인륜人倫(감각) ‧ 지방地方(사고)이라는 정신기능들은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체질을 구분하는 확실한 지표가 되는 것들입니다.

 

[중략]

 

 사상의학에서 모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취하게 되는 각 체질별 행동들도 결국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문제 상황을 피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회복하는 것이지, 중용을 위해 이루어지는 행동은 아닙니다. 가령, 자신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과의 만남을 의미하는 태양인의 ‘교우交遇’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여되는 관계들로 엮인, 태양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애人間愛에 대한 확신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반면, 태음인의 경우 자신의 선천적인 장기가 인륜人倫이기 때문에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그에게는 서로에게서의 적당한 거리와 공간이 중요한데, 결국 태음인의 ‘거처居處’는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는 이 세계에서 자신의 공간과 소속감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소양인의 경우 가장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이 세계의 구성단위는 사회社會이므로, 모진 상황에 처할 경우 가장 먼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량과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에 힘쓴다는 의미의 ‘사무事務’가 도움이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우주관에서 소음少陰은 물질차원에 해당한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세계에서 기본단위물질에 해당하는 것은 각각의 인격체(구성원), 곧 인간입니다. 완전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 여러 가지 위협에 맞서기 가장 좋은 방법은 덩치(물질)를 키우는 것이며, 결국 소음인에게 ‘당여黨與’는 같은 편을 만들어 덩치를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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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은 우리가 인지하고 사는 의식의 세계 안에 더 큰 무의식(원형archetype)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고, 무의식의 영역 안에 존재하는 참된 나(자기)를 깨닫는 것이 자기실현의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이런 융의 이론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가장 외부로 드러나는 의식의 영역에는 자아(나, 페르소나)가 위치해 있고,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무의식의 영역에 나의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다시 조금 더 들어가면 집단무의식이 존재하는 ‘원형archetype’의 영역에 도달하는데, 여기에서 자기의 반대 성정체성을 의미하는 ‘아니마anima(아니무스animus)’와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먼저 사회적 역할이 이루어지는 의식의 세계에 존재하는 자아는 타인과 내가 공유하는 나의 모습이며, 페르소나가 입혀지는 ‘나’이기도 합니다. 무의식은 꿈이나 무심코 튀어나오는 말,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정들에서 그 기능을 엿볼 수 있는데, 의식에서 밀려난 부정적인 감정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공을 초월하여 자신에게 충고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림자는 이 영역에 존재하여 자아와 대극對極을 형성합니다.

 

[하략]



위의 내용은 2016년에 집필한 저서 『태양대한민국』에서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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