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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



 칼 세이건 Carl Edward Sagan, 1934~1996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 대학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 조교수,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특별 초빙 연구원, 행성 협회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NASA의 자문 위원으로 보이저, 바이킹 등의 무인 우주 탐사 계획에 참여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지성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 해결과 핵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로 NASA 훈장, NASA 아폴로 공로상, (구)소련 우주 항공 연맹의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훈장,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미국 국립 과학원의 최고상인 공공 복지 훈장 등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영어로 출판된 과학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코스모스(Cosmos)』(1980년)와 퓰리처상을 받은 『에덴의 용(The Dragons of Eden)』(1978년)이 있고, 영화화된 소설 『콘택트(Contact)』(1985년)가 있다. 이 외에도 『우주의 지적 생명(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1966년), 『화성과 인간의 마음(Mars and the Mind of Man)』(1973년), 『브로카의 뇌(Broca's Brain)』(1974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1994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 Haunted World)』(1955년), 『에필로그(Billions & Billions)』(1977년),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Scientific Experience)』(2006년) 등을 썼다. 평생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일구던 그는 1996년 12월 20일에 골수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에게 코스모스는 인간과 인간을 낳은 우주,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우주적 원리이자 진리이며, 코스모스를 이해하는 것은 우주, 곧 인간의 근원을 규명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주의 나이가 - 적어도 가장 최근에 부활한 우주가 - 약 150억 ~ 200억 년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것은 '대폭발' 또는 '빅뱅'이라고 불리는 시점에서부터 계산한 우주의 나이다.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 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저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 뿐이다. 대폭발의 혼돈으로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까지 우주가 밟아 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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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60~61p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태양만 보더라도 그렇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 하늘을 향해 얼굴을 쳐들고 그 위에 내려 쪼이는 햇볕의 따사로움을 느껴 보라.



477p



 은하라는 미지의 대륙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상 밖의 구성원들이 아직 그득하다는 점이다. 행성들은 은하수 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의 확실하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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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 초신성, 중성자별, 블랙홀 등은 어찌하고?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479p


 또한 코스모스를 이해하고 공유하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지적 욕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운명공동체로서의 지구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로 엮어주고, 서로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화를 만들어 낸 고대인들도 잘 알고 있었듯이 사람은 대지Earth의 자녀인 동시에 하늘의 자녀이기도 하다. 지구에서 살아오는 동안 인류는 못된 진화적 습성을 많이 길러 왔다. 호전성, 그릇된 관습,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이방인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같이 오랫동안 유전돼 온 못된 요소들은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측은히 여길 줄 아는 좋은 천성도 갖고 있다. 우리는 자식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자식의 자식도 아낀다.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우려 노력하고 지적인 것을 향한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존과 번성을 확실히 약속할 도구요 방편이 될 것이다. 못된 습성과 좋은 천성 중에서 어느 쪽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특히 미래를 보는 우리의 눈이 지구에 고착돼 있다거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마음이 지구의 어느 한 지역에만 묶여 있다면 결국 저 못된 습성이 사랑의 마음과 이성의 예지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지구는 극단적 형태의 민족 우월주의, 우스꽝스러운 종교적 광신, 맹목적이고 유치한 국가주의 등이 발붙일 곳이 결코 아니다.



631~632p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651p


 더 나아가 코스모스의 원리에 입각하여 우리에게 더 알맞은 제도와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칼 세이건이 책을 통해 제시한 그의 비전이며, 어쩌면 그가 일생동안 추구한 궁극적인 목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국가, 종교, 경제 조직, 지식 체계, 그 어느 것도 인류 생존에 관한 확실한 답을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 현존하는 어떤 제도보다 월등하고 효과적인 제도들이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과업은 과학의 전통을 살려서 이러한 제도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661p


 인류 문명사에서 이름이 잊혀지지 않았던 극히 소수의 몇 명만을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다. 에라토스테네스, 데모크리토스, 아리스타르코스, 히파티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케플러, 뉴턴, 하위헌스, 샹폴리옹, 휴메이슨, 고더드, 아인슈타인 등이 바로 그러한 인물들이다. 서구 문화의 거장들만을 열거한 셈이 됐지만, 그것은 지구상에서 꽃피운 현대 과학 문명이 주로 서구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분명 중국, 인도, 서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그 어느 곳에서 피어난 문명이든 각각 인류 문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고 각 문명마다 그들 나름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배출했다. 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힘입어 인류는 지구를 하나의 사회로 구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여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다양한 문화들의 차이를 해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는 단일한 지구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구인이 이룩한 인류사회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기록될 것이다.


669~670p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682p



위의 글은 2015년 11월 26일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게재했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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